지식
세마 코랄의 ‘연결’ 주제어와 SeMA 의제를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생겨난, 시각문화/예술과 미술관의 (동)시대적 과제에 관해 논하는 지식을 선보입니다.
글과 웹 프로젝트를 함께 수록해서 세마 코랄이 지향하고 생산하는 지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목록 보기’는 수록된 글과 웹프로젝트의 제목을 부호-숫자-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공개된 날짜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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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도 권위도 아닌, 그리고 가늠할 수도 없는”을 위한 노트/기록
‘서비스가 아닌 배움’은 대중들이 기대하거나 요청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단순히 해석만을, 특히 권위적인 해석을 제공하는 행위로 비치지 않고자 하는 배움입니다. 이번에 저는 그 문구에 “가늠할 수 없는 것”을 더해, 얼핏 관련 없어 보이는 여러 사례들을 훑어봄으로써 예술작품과 전시와 배움이 서로의 관계 속에 작동하는 방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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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에서 만나 ― 프로덕트와 세계 짓기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제각기 할 일을 한 뒤, 솔직히 만족스럽지 않은 돈을 받고 흩어진다. 일하며 발생한 고통의 총량이 모두의 효능감을 초과하지 않도록 다양한 서류를 만들며 변수를 통제한다. 이 과정은 퍽 회사 같다. 그러나 나는 작가적 프로젝트의 프로덕션이 전술한 문장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채로 모두가 달릴 때 비로소 러너스 하이처럼 최선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프로덕션이 참여자 모두에게 일정량의 고통을 할당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이를 최소화하는 책임을 도맡는다. 담당자의 결정을 쉽게 번복하지도, 작가적 고민이라는 명목 하에 이전 스테이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최소한의 합의점을 만족하면 빛이 새어 나오는 방향으로 건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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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미지의 오래된 미래와 미세한 눈금들 : 온라인 이주 시대의 소장, 보존과 전시
곽영빈은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대한 판결에서 드러난 디지털 대상에 대한 사법적, 학술적 이해와 미술관의 디지털 작품에 대한 이해를 유비한다. 또한, 디지털 대상의 존재론적 함의를 재검토하는데, 이를 위해 포스트인터넷 시대에 실제 원본과 디지털 복사본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약화되면서 더 이상 허구적이지도 이차적이지 않은 디지털 대상의 존재론적 위상 변화를 함께 지적한다. 이와 함께 결과물이 아닌 결과에 이르는 과정도 중요해진 디지털화는 작품의 ‘생산’과 ‘소비’가 재정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나아가 베르그송, 하이데거, 육 후이의 논의를 거치며 디지털 대상이 ‘사물과 표상의 가운데’에 있음을 주장함으로써 디지털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가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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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R Application Note ― v1.4
GSR은 Game-Sandbox-Residency의 약자로 동시대 이미지 생산-유통 패턴을 레지던시라는 미술 제도 안에서 실험하는 기획이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보자면 온라인 자동 영상 제작 프로그램과 닮아있다. 이 프로그램의 원형은 MS 오피스 등의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던 시각 템플릿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서비스와 GSR의 가장 큰 기술적인 차이라면 최종 결과를 인코딩 서버를 통해 영상 파일로 출력하는 것이 아니라 HTML5의 캔버스와 WebGL을 이용해 웹브라우저에 출력한다는 것이다. 이 문서는 GSR 시스템의 설계-구현-운용에 관해 작성한 일종의 기술문서, 그중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어플리케이션 노트에 가깝다. 하지만 여기서 더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기술에 관한 서술만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GSR의 분절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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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R 매개/관람 기록물
이 글은 필자가 GSR 플랫폼 개발 과정을 매개한 사람으로서, 동시에 시각 예술을 자주 관람하는 한 명의 관람자로서 남기는 기록이다. 필자는 GSR 플랫폼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기획자–개발자–생산자(작가) 사이의 의도와 의견을 매개-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즉 ‘동시대 이미지의 생산-유통 패턴을 레지던시라는 미술 제도 안에서 실험’하는 한 형식이 생산되는 과정에 포함되어있으면서도, 동시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관찰/개입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 셈이다. 그렇게 이중적인 위치에서 필자는 과연 GSR 플랫폼이 소위 ‘동시대 이미지/콘텐츠 소비’ 지형 내에서 다른 이미지나 콘텐츠와는 무엇을 달리 보여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였고, 한편으로는 GSR 플랫폼이 전시에서 구현된 최종 결과물의 형태로서 사용자/관람자들에게는 어떻게 다르거나 다르지 않게 보이는가를 질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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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a of Learning is Infinite (ver. 2)
First, a note about the title. The Sea of Learning is Infinite (學海無涯) is a Chinese proverb and also a title that I used in a 2017 presentation at the Times Museum in Guangzhou. At the time my form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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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Notes for Not a Service, Not an Authority, and Not Graspable
Not a service, not an authority was an opportunity to share my experiences as a museum educator, art mediator/facilitator and also as a curator. It allowed me to elaborate on why I insist on learning not being seen as a service―not being the act of merely offering interpretations to the public, especially authoritative ones, just because that may be what the public expects and reque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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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샌드박스 - 레지던시 - 텍스트 Game-Sandbox - Residency - Text
GSR을 레지던시로 설정한 이유는 20여 년간 국내 미술 현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국공립 창작공간은 하나의 제도로 자리를 견고히 하고 있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프로그램을 갱신하거나 이를 재고하는 노력이 있었는지 질문하고자 함이다. 영상과 조각, 평면 등 많은 작업이 디지털 소스를 현실에 출력하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에 반해 레지던시는 여전히 물리적 스튜디오와 이를 활용한 개별 예술가의 작업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국, 레지던시의 지향점은 공유하는 시간성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가능성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인데 GSR은 개별 예술가의 디지털 작업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것이 웹 프로그램을 통해 뒤섞이는 일종의 공동 작업 환경으로서 제안되었다. GSR은 당대의 창작 개념, 생산물의 소유권, 콜렉티브 형태를 비켜서는 탈중심적 개념에 닿고자 했던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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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큐레토리얼적 전환: 서울시립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 돌아보기
미술관은 늘 배움이 가득한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미술관 교육은 수집과 보존 그리고 전시 등 다른 기능보다 다소 부차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관람객 연구가 활성화되고 미술관의 사회적 기능이 확대됨에 따라 미술관 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기 시작했고 최근 큐레토리얼 담론에서도 교육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큐레토리얼 담론의 주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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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 샌드박스 - 레지던시 (Grey - Sandbox - Residency)
〈그레이 - 샌드박스 - 레지던시 (Grey - Sandbox - Residency)〉는 《그리드 아일랜드(Glid Island)》 전시와 연계해서 진행한 비공개 토크 프로그램이다. 이 토크는 2018년에 《난지아트쇼》를 통해 선보인 《회색전집(The Collected Works of Grey Literature)》과 2022년에 서울시립미술관의 2022년 기관의제 ‘제작’ 주제전 《그리드 아일랜드》를 통해 공개한 GSR(Game-Sandbox-Residency)의 예시를 통해, 물리적 작품으로 수렴되는 ‘미술제도’ 주변에서 생산되는 광범위한 유무형의 데이터를 다룬다. 레지던시가 매체와 작품 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미술관의 기능인 제작을 담당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좀 더 넓은 범주에서 작품 제작의 인프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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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고 싶습니다: 다정하기 단련
이렇게 미래 미술관의 의제를 발굴하고 학습하고 축적해 오던 중, 전 인류를 덮친 팬데믹의 발발은 미술관의 경로를 재설정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접촉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두려움은 물리적 거리두기가 마치 사회적 거리두기와 동격인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고, 나눠 쓰고 함께 쓰는 공유경제의 활동들은 크게 위축되었다. 미술관들은 이미 오랫동안 활용해 온 온라인 플랫폼을 아예 주된 무대로 삼기 시작했고 메타버스, 가상현실 전시는 기본값이 되었다. 공동으로 활동하는 것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공통의 감각, “함께 움직이며 얻어지는, 혹은 함께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리듬적 동조를 통해 형성되는” 공동성을 만드는 장으로서의 공유지 미술관에 대한 모색은 다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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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세요, 하지만 바로 떠나세요: 배제를 끌어안는 미술관 교육부서의 논리
마리아 아카소(María Acaso)의 이 발표는 기관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하여, 사적 영역에서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이러한 변화가 가능함을 제안한다. 일부일처제와 무질서한 관계라는 양극단을 하나의 은유로 활용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유대와 난잡성, 위계의 억압에 근거하고 있는 미술관의 작동 방식은 무엇인가 살펴보자. 미술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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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소장선을(이) 형성하는 비평적 역사관: 미술사의 헤게모니를 직조 및 추동하는 소장선을 구축하고 업데이트하기
한국의 현대미술관은 국가주의, 지역주의 소장선을 바탕으로 구미 현대미술의 가치 평가 시스템을 초극할 수 있는가? 미술(가)의 자율성, 미술관의 자율성, 소장선의 자율성 ‘순수예술’에서 ‘순수’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예술의 자율성(autonomy)을 탐구 주제로 삼는다는 것을 뜻했다. 예술의 자율성을 예술의 주제로 삼는 순수예술의 노선은, 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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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불태워라!: 불 밝히는 트랜스 뮤지엄
최근, 미술관의 ‘공론장’으로서의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트랜스(trans-)’라는 접두어는 경계를 초월하고 가로지르는 과정을 뜻을 가지는데, 예술과 미디어 생산에서는 초문화적 접촉, 초텍스트적 교차, 초매체적 연결과 관계된 다양한 움직임을 의미한다. 그 결과 미술관 관객의 범위는 비관객을 수용하면서 확장하고 이들은 수동적 존재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존재가 된다. 여기서 관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불러오는 것은 스토리텔링, 즉 내러티브다. 관객은 미술관이 제공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시대정신이 반영된 가치 및 지속해서 변하는 미학을 작품과 전시에 접목시켜 관객 및 비관객이 자율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함으로 미술관은 작품을 수집, 연구, 전시 등 경직된 활동만 하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더 심화한 세계 이해와 교육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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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재숙련
이 글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기획전 《그리드 아일랜드》와 연계해서 작성되었다. 원고는 둘 중 한 가지 방향을 선택해서 집필하도록 요청됐다. ‘첫째, 전시 리뷰를 포함한 비평, 둘째, 국내 레지던시의 수행성에 대한 제안’이다. 이 중 두 번째 주제를 선택한 데는 필자가 2017년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연구자로 레지던시를 직접 경험하며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배경이 있다. 아티스트 레지던시는 여러 예술 중에서도 특히 미술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용되고 있다. 한국에서 2000년대 초반에 도입되기 시작한 레지던시 제도는 동시대 미술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또한 이런 질문을 던진 기획 주체가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의 기관의제인 ‘제작’을 과제로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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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정의와 수집 제도, 어떻게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해야 하는가
변화하는 ‘뮤지엄’의 정의와 소장품의 지위 역사적, 학문적으로 미술관과 소장품은 근원적인 연관성을 갖고 존재해 왔다. 그러나 미술관과 소장품, 수집이 갖는 의미는 지난 20년간 패러다임 전환에 준하는 변화를 겪어 왔다. 이는 최근 국제박물관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 이하 ICOM)가 ‘뮤지엄(museum)’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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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바다는 무한하다(ver.2)
우선 “배움의 바다는 무한하다(學海無涯)”라는 제목 이야기부터 할까 합니다. 이 문장은 중국 속담으로, 제가 2017년 광저우 타임즈 미술관(Times Museum)에서 했던 발표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당시 저와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Asia Art Archive) 동료들은 고(故) 하 비크 추엔(Ha Bik Chuen) 작가의 아카이브를 3년에 걸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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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 동시대성을 구현하는 미술관과 소장품
이데올로기적 시공간 안에서의 미술관 서구 뮤지엄의 역사와 달리 한국은 근대화, 도시화와 함께 미술관이 탄생한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1981년 9월 바덴바덴에서 제24회 올림픽 개최도시가 ‘서울’로 호명되던 순간을 전후로 한국이라는 시공간을 관통한 압축적이고 속도감 있는 변화는 예술의 영역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88년까지 앞으로 7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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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물성 기반 소장품의 저작권법상 쟁점과 법 제도적 대응
박경신은 동시대 미술의 정의와 조건이 확장하는 가운데 디지털 작품 같은 비물성 기반 소장품의 현행 저작권법에 주목한다. 작품을 알리는 공표 방법 중 하나로 전시가 있지만 온라인 전시는 인터넷을 통해 송신되기 때문에 전시와 공연의 경계에 모호하게 자리매김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술관이 가리키는 ‘전시’와 법률상의 ‘전시’ 사이의 개념 차이로 인한 문제점들, 저작권법상 전시권, 비물성 소장품의 권리 소진의 원칙 및 동일성 유지권의 여부, 그리고 소장품의 디지털화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본질적인 변경”을 중심으로 현행 저작권법의 한계점을 짚는다. 따라서 앞으로 활발해질 온라인 전시와 비물성 소장품들을 위하여 ‘전시’가 가진 의미상의 간극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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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따라가기, 끌려가지 않으면서
연구자로 훈련받아온 내가 만약 미술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있다면 그것은 연구가 미술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만들기 과정이기 때문일 것이다. 상상만으로 만들기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만들기는 반드시 재료가 있어야 한다.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만들기는 없음에서 있음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있음에서 다른 있음으로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나는 인간 ‘창작자’ 역시 특수한 종류의 재료로 간주한다는 점을 덧붙이고자 한다. 인간 창작자는 매우 특수한 능력을 지녔지만, 만들기의 참여자라는 점에서 다른 재료들과 형식적으로 동등하다. 이 글은 연구와 미술이 얼마나 닮았는가 혹은 우리가 서로 얼마만큼 비슷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의 관심은 그 반대이다. 연구에서의 재료와 미술에서의 재료 사이에서, 사물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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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웹의 경험, 그리고 보편적 접근성
오늘 제 발표의 제목은 ‘재난, 웹의 경험, 그리고 보편적 접근성’입니다. 거창한 제목과 다르게 시각예술보다는 대중문화에서 포획한 이미지들을 가지고 조금은 일반론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팬데믹 이후, 빠르게 소통의 간극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네트워크와 클라우딩 컴퓨터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십 년간 고집해온 소통의 방식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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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양식으로서의 흩어짐 : 영상 작품의 비물질적 소장에 대하여
이 글에서 나는 비물질적 무빙 이미지의 소장이라는 문제와 관련해 오늘날 미술관이 취할 수 있는 여러 가능한 대응책들 가운데 하나에 대해 논할 것이다. 미리 밝혀 두자면, 이 논의의 목적은 관리상의 실무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그보다는 현재 어딘가에서 실제로 실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앞으로 고려해 봄 직한 다소 급진적인 제도적 대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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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너머의 이중적 초객체들: 인류세 예술에서 기술 미디어의 문제
기술 미디어의 이러한 역할은 동시대 예술에서 어떤 시의적인 특정 임무를 담당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것은 티머시 모턴(Timothy Morton)이 명명한 ‘초객체(hyperobject)’처럼, 많은 경우 기후 온난화처럼 시공간적 규모와 양상이 인간 인지와 감각의 능력을 넘어서는, 우리에게 닥친 거대한 상황, 환경, 조건들을 그려보기 위한 시도의 일환에 있다. 모턴은 2010년 『생태적 사유(The Ecological Thought)』에서 초객체가 “스티로폼이나 플루토늄처럼 생각 불가능한(unthinkable) 시간 규모로 존재하는 것이며 (…) 이것은 우리의 제한되고 고정되어있으며 자기지향적인 틀을 와해시킨다.”고 처음 명명하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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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확장, 미래 미술관 경험
2020년 봄,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팬데믹이 선언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생소한 용어가 일상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고, 모든 공공 미술관은 문을 닫았다. 미술관을 방문할 수 없는 관객들을 위해 미술관들은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전시 투어, 소장품의 해설, 교육과 공연 등의 미술관 프로그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