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세마 코랄의 ‘연결’ 주제어와 SeMA 의제를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생겨난, 시각문화/예술과 미술관의 (동)시대적 과제에 관해 논하는 지식을 선보입니다.

글과 웹 프로젝트를 함께 수록해서 세마 코랄이 지향하고 생산하는 지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목록 보기’는 수록된 글과 웹프로젝트의 제목을 부호-숫자-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공개된 날짜를 보여줍니다.
‘목록 다운로드’를 누르시면 발행순으로 수록된 글의 목록을 정리한 전자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슬랙’에서 만나 ― 프로덕트와 세계 짓기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제각기 할 일을 한 뒤, 솔직히 만족스럽지 않은 돈을 받고 흩어진다. 일하며 발생한 고통의 총량이 모두의 효능감을 초과하지 않도록 다양한 서류를 만들며 변수를 통제한다. 이 과정은 퍽 회사 같다. 그러나 나는 작가적 프로젝트의 프로덕션이 전술한 문장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한 채로 모두가 달릴 때 비로소 러너스 하이처럼 최선이 찾아온다고 믿는다. 프로덕션이 참여자 모두에게 일정량의 고통을 할당한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시 이를 최소화하는 책임을 도맡는다. 담당자의 결정을 쉽게 번복하지도, 작가적 고민이라는 명목 하에 이전 스테이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최소한의 합의점을 만족하면 빛이 새어 나오는 방향으로 건너간다.

  • 2023년 한국 현대미술비평 집담회 2부: 세마 코랄의 씨앗과 동료

    집담회 2부 〈세마 코랄의 씨앗과 동료〉는 2021년 오픈한 서울시립미술관 모두의 연구실 ‘세마 코랄’이 맞이한 3주년을 기념하고 또 다른 가능성과 내일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세마 코랄’은 웹-온라인을 매개로 지식 생산자와 사용자가 서로 교차하며 다양한 형태의 미술 지식을 탐구하고 연결 짓고 확장하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기획편집자 김진주와 권정현, 비평가 윤원화, 이여로가 한자리에 모여 세마 코랄이 그동안 뻗어 낸 연구의 가지들을 진단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씨앗과 동료에 대해 논의한다.

  • 다시 보아 주는 사람들, 사물들

    동료비평, 동료평가라는 말로 번역되는 피어리뷰(peer–review)는 본래 학술 출판의 품질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여 (대개 익명으로) 수행되는 출판물에 대한 논평을 뜻한다. 피어리뷰는 과학자사회를 특징하고 유지하는 장치로써 그 이념과 필요성은 광범위한 동의를 받고 있지만 지나친 전문화에 따른 고착과 연구 경직성 등에 따른 비판과 제도적 개선을 요구 받기도 한다. 예술가사회라면 어떨까? 구체적인 관계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회보다 좁혀, 동료라는 말로 그 중간 단계의 공동체를 감각해볼 수 없을까? 이 물음은 ‘같은 분야의 전문가나 동업자’ 정도로 실체화된 동료라는 말의 개념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리고 나는 이 변화를 쫓아갈 길로써 동료비평(peer–review)의 한 축인 리뷰(re–view)를 조명하고자 한다. 해당 키워드를 제시 받았을 때부터 떠올랐던 막연한 생각은 다음과 같다. 리뷰함으로써 동료가 되는 건 아닐까?

  • 단수도 복수도 아닌 플랫폼: 비평가의 웹사이트

    자신의 글을 쓸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엮인 책,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편집해 온 이한범 미술비평가를, 그의 웹사이트를 제작한 민구홍 웹프로그래머와 함께 2022년 11월 1일 서울시립미술관 사무동의 회의실에서 인터뷰했습니다. 한 비평가의 웹사이트로 시작해 여러 의미로 생성된 텍스트의 장소를 같이 방문해 보세요. “비평가가 스스로 자료를 정리하고 목록화하는 행위가 ‘반(反)비평적’이라고 느꼈는데, 그건 아마도 장소를 점유하고 스스로를 가시화하는 일에 대한 불편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비평은 유령처럼 계속 이동하고 사라지고 다시 등장하고 기능했다가 또 잊히고 하는 모습이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웹사이트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어떤 곤경을 마주했기 때문이었어요. 글쓰기의 곤경이었죠.”

  • 출판의 다른 장소로서, 임프린트

    디지털 플랫폼 연구자이자 암스테르담에 있는 네트워크문화연구소의 설립자인 헤르트 로빙크(Geert Lovink)는 한 강의에서 “중요한 건 플랫폼을 탈플랫폼(deplatform)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플랫폼’의 한계에서 벗어나 논의를 확장하기 위해, 세마 코랄은 한 출판사의 실천에 귀 기울입니다. 인터넷, 디지털, 물자에 그 정의를 국한하지 않는다면, 출판은 지식의 오랜 플랫폼입니다. 또한, 한 출판사가 작은 여러 출판 활동을 품고 분화시키는 최근의 ‘임프린트(imprint)’는 또 다른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로 출판을 변화시킵니다. 탈플랫폼의 가능성은 플랫폼 제거가 아닌 공동의 변화와 모색에서 비롯됨을, 이어지는 전자출판에 관한 아이디어, 디자이너의 시점과 수행성, “방법으로서의 출판”에 관한 대화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