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세마 코랄의 ‘연결’ 주제어와 SeMA 의제를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생겨난, 시각문화/예술과 미술관의 (동)시대적 과제에 관해 논하는 지식을 선보입니다.
글과 웹 프로젝트를 함께 수록해서 세마 코랄이 지향하고 생산하는 지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목록 보기’는 수록된 글과 웹프로젝트의 제목을 부호-숫자-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공개된 날짜를 보여줍니다.
‘목록 다운로드’를 누르시면 발행순으로 수록된 글의 목록을 정리한 전자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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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한국 현대미술비평 집담회 1부: 그것이 그곳에서 그때
저는 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그것이 그곳에서 그때―김범과 정서영의 글과 드로잉』이라는 작은 책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책의 부제에 쓰여있듯이 저는 김범과 정서영 두 작가의 글과 드로잉을 중심으로 책을 엮어 보았습니다. 물론 여기에 작가의 글과 드로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책에는 두 작가의 잘 알려진 조각과 회화 작품 몇 점을 비롯해 그에 대한 저의 해석이 두 작가의 글이나 드로잉과 함께 구성되어 있습니다. 김범은 회화에서, 정서영은 조각에서 그 고유하고 매혹적인 사유를 전개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졌지만, 동시에 두 작가는 다양한 형식의 글과 드로잉을 발표해 온 작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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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체적’ 정서의 내장 만지기: 이미래의 《캐리어즈(Carriers)》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공포의 권력』에서 정식화한 개념인 비체(卑體 abject)는, 썩는 살과 내장, 오물과 토사물과 같이, 문화적 인간인 우리에게 일종의 ‘경고’처럼 즉각적인 혐오의 반응을 유발하는 것들을 말한다. 비체는 그저 거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삶과 죽음, 외부와 내부, 무엇보다 ‘나(주체)’와 ‘너(타자)’ 사이의 경계라는 구성물의 권위를 끈질기게 모욕한다.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결코 제거할 수 없기에 공포스러운 오물인 비체는 일종의 ‘즉자적 복수’로서 주체에게 언제나 유유히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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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작가작업 (piece-artist.work)〉 피드백
2021년 11월 19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마 코랄 워크숍/강연 두 번째 시간은 김나희 작가의 작품 〈작품작가작업 piece-artist.work 〉(2021) (이하, 〈작품작가작업〉)에 관한 렉처 퍼포먼스로 펼쳐졌습니다. 세마 코랄 커미션 웹프로젝트인 〈작품작가작업〉을 제작하며 느낀 아쉬움을, 작품 발표 이후 시차를 두고 풀어내는 자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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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기, 만지기, 가늠하기
‘본 적 없는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가능할까?’ 이 질문은 작업하는 나를 계속 따라다닌다. 나에게 생생하게 반짝거리는 순간은 비시각적인 감각들과 함께 구성되기 때문에 종종 시각보다 강력하게 나를 작업하도록 추동하는데, 이 때문에 나는 그리기의 대상이 눈앞이 아니라 내 몸 안에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런데 이 미지의 것을 꺼내어 형태를 입히기 시작하면 그림은 금방 관념의 세계로 들어가고 관념의 세계란 나의 과거 시각 데이터의 집합이므로 내가 모르는 형태일 확률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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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에서 가까이에서
아카이브 작업이란 단순히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고 가공하는 일을 뜻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남겨진 자료들 속에서 텍스트를 발견하고 해석하여 리얼리티를 구성해야 하는 일이다. 아카이브 작업은 현실을 붙잡는 일에 대한 불가능성 속에서 이루어진다. 정서영의 조각 앞에 선 내가 느끼는 어떤 상실감, 구멍이 숭숭 뚫린 현실을 보는 듯한 막연함은, 사물의 실재를 가능한 좇는 그의 조각이 현실에 대해 가지는 아카이브의 운명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지 모른다. 아카이브 작업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관람 조건이 되었고, 이 얽힌 상황 자체를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편으로 이건 억울한 일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특권이기도 했다. 여기서 특권이라 함은 내가 정서영의 작업에 대한 유일한 아카이브 작업자라서가 아니다. 아카이브 작업이 정서영의 조각과 맺는 특권적 관계 때문인데, 그 관계성에 대해 이해하고 쓰기를 시도할 수 있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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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웃는 웹 ‘web for all’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웹사이트를 볼 수 있을까?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ICT)의 발달로 대부분의 분야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방식과 다른 온라인 방식이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 COVID-19로 인한 대규모 감염병 유행 상황 이전에도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하는 행위는 모두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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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소장품 데이터의 데이터화, 재:료 기:법
세마 코랄의 커미션 연구로,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연구자인 김민아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의 ‘재료와 기법’에 대한 정보를 재구성하는 웹프로젝트를 제작한다.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는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들의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도 크게 도맡고 있다. 소장품의 정보의 하나인 재료/기법은 표준적인 범주화를 성취해야 하는 측면을 떨쳐낼 수 없다. 재료/기법은 소장품의 장르를 구분하는 개념 정의와 불가분의 관계를 가진다. 또한 데이터로서의 무결성을 가지기 위해서도, 재료/기법은 정제되어야 한다. 범주화는 모두가 어떤 정보에 쉽게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인 한편, 이것이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우리는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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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형 웹을 위한 브라우저, 코랄(CoRaL)과 마블(Marble)
세마 코랄의 커미션 연구로, 디자이너 윤충근은 서울시립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 자료에서 나타나는 ‘질문들’에 초점을 맞춘 웹프로젝트를 제작한다. 교육 프로그램의 공개된 또는 공개되지 않은 여러 자료 속에서 우리는 미술관이 여러 방법과 맥락에서 ‘질문하기’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음을 확인한다. 미술 교육 프로그램에서의 ‘좋은 질문’은 맞는 답을 끌어내기 위해 잘 설계된 질문이 아니라, 배움의 수용자가 기꺼이 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하고 환대하는 질문에 가깝다. 그래서 이 질문들은 어떤 대답으로부터의 요청에 계속 열려 있어야 하고 새로 고쳐질 수 있는 대담함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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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작가작업 (piece-artist.work)
세마 코랄의 커미션 연구로, 미술작가 김나희는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의 해제 텍스트를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알고리즘으로 분석해서, 작가 성별에 따라 단어 사용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는 〈작품작가작업〉)(2021)을 제작했다. 〈작품작가작업 piece-artist.work 〉 웹사이트의 메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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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모그 (Fly Morgue)
〈플라이 모그 Fly Morgue 〉(2021)는 자원으로 길들여지고 소비되는 생물 유형 중 하나인 실험용 초파리( Drosophila melanogaster )의 사례를 소개한다. 유전공학 연구실에서 테크니션으로 근무했던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와 살’의 윤리·기술·제도 문제에 관한 생각을 온라인 마인드맵 형식으로 전달한다. 이소요, 〈플라이 모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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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모그(Fly Morgue): 가지 펼치기
세마 코랄의 세 번째 워크숍/강연은 이소요 작가가 세마 코랄 커미션 웹프로젝트로 선보인 <플라이 모그 Fly Morgue >(2021) 의 이야기 가지를 풀어보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2021년 12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 자리에서 작가는 실험용 초파리( Drosophila melanogaster )가 어떻게 생물 자원으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