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모두의 연구실 코랄
서울시립미술관 모두의 연구실 ‘코랄’ (세마 코랄 | SeMA Coral)은 웹-온라인을 매개로 지식 생산자와 사용자가 서로 교차하며 다양한 형태의 미술 지식을 탐구하고 연결짓고 확장하는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입니다.
세마 코랄은 감각과 인식의 단절된 경계를 횡단하는 기획으로, 미술관의 의제 탐구, 미술 작가의 연구 프로젝트, 현대미술의 비평과 이론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공통의 지식 구조체를 만들어 갑니다.
세마 코랄은 ‘함께 관계 맺는’ 지식과 연구를 지향합니다. 코랄(Coral)은 ‘함께’라는 의미를 가진 ‘cor’와 ‘관계’를 의미하는 ‘relational’의 합성어입니다. 식물에서 광물로, 다시 동물로 변모한 산호를 지칭하기도 하는 코랄은, 지식 또한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계속해서 번져가는 산호의 생김새는 다양성과 생태성을 존중하는 새로운 지식의 연속적인 출현을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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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의 원체험, 동굴
지구 곳곳에 분포하고 있는 동굴은 ‘제8대륙’이라고 불릴 정도로 지구의 생태계에서 큰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글에서 동굴은 일종의 미지의 세계로 우주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장소로 등장한다. 우주와도 유사한 생태계를 표상하는 동굴은 현실과 분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게끔 해주고, 이는 호모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종이 홀로 우주와 마주하는 순간과도 맞닿는다. 하지만 혼자서 바라보는 이 우주는 외계 행성 어딘가에 있는 동굴에서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을 미지의 생명체와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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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은 작가 인터뷰: 손끝으로 경험하는 세계, 방향을 더듬으며 그리는 회로
세마 코랄의 커미션 연구로, 시각예술작가 엄지은은 신체와 땅이 연결된 회로를 그리는 웹프로젝트 〈피치카토 서킷〉(2023)을 선보입니다. 〈피치카토 서킷〉은 관객이 스크린을 터치함으로써 작업을 진행시키는 인터렉티브 웹 작품입니다. 신체의 움직임이 더 거대한 세계와 연결되는 감각에 대한 작가의 관심사가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확장되었는지, 웹이라는 매체를 사용하면서 어떤 새로운 지점들을 만들어 냈는지 이야기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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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단절: 미술은 어떻게 역사와 만나는가
이 글은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미술의 역사를 살펴보며, 서구 미술사의 발전에 포섭되는 방식이 아닌 아시아 미술만의 역사를 기록할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리얼리즘-모더니즘-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서구식 미술사가 아니라, 모더니즘 이후에 등장하는 리얼리즘, 모더니즘에 대항하는 개념미술의 역사에 주목한다. 이로써 새로운 미술사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서구적으로 동일화된 시간으로서 동시대 개념과 단절하고, 아시아 미술의 독자적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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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eobchae
업체eobchae는 김나희, 오천석, 황휘로 구성된 오디오-비주얼 프로덕션으로, 비평적 관점이 소거되지 않은 재화와 용역을 생산 및 거래한다. 업체eobchae는 컴퓨팅 장치와 크고 작은 스크린의 주변을 배회하며 계약에 명시된 자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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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일
윤여일은 사회학자-작가이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방문학자로 베이징에서, 도시샤대학 객원연구원으로 교토에서 체류했으며, 제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로 제주에서 지내고 있다. 『물음을 위한 물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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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성
이계성은 번역과 저술을 통해 대규모 언어 모델과 컴퓨터 생성 텍스트의 능률적이기보다는 시적인 측면들을 고찰하고자 한다. 『파르마코-AI』 (작업실유령, 2022) 등의 책을 옮겼고 『맥락과 우연—GPT와 추출적 언어학』 (미디어버스, 2023)의 저술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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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김상민은 기술, 미디어, 예술의 접점에서 관찰되는 다양한 (비)인간의 삶에 관심을 기울이는 문화연구자다. 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문화연구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문화이론전문지 『문화/과학』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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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칭 랩(Teaching Labs)》: 교실에서의 가르침과 배움의 시작으로서의 현대미술 아카이브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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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라, 평론하는 그 손을 : 미술과 글쓰기에 관한 다섯 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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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각적인 것의 은하계 가장자리에서: 읽고 쓰는 일의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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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비평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