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세마 코랄의 ‘연결’ 주제어와 SeMA 의제를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생겨난, 시각문화/예술과 미술관의 (동)시대적 과제에 관해 논하는 지식을 선보입니다.

글과 웹 프로젝트를 함께 수록해서 세마 코랄이 지향하고 생산하는 지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목록 보기’는 수록된 글과 웹프로젝트의 제목을 부호-숫자-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공개된 날짜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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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보아 주는 사람들, 사물들

    동료비평, 동료평가라는 말로 번역되는 피어리뷰(peer–review)는 본래 학술 출판의 품질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같은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하여 (대개 익명으로) 수행되는 출판물에 대한 논평을 뜻한다. 피어리뷰는 과학자사회를 특징하고 유지하는 장치로써 그 이념과 필요성은 광범위한 동의를 받고 있지만 지나친 전문화에 따른 고착과 연구 경직성 등에 따른 비판과 제도적 개선을 요구 받기도 한다. 예술가사회라면 어떨까? 구체적인 관계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사회보다 좁혀, 동료라는 말로 그 중간 단계의 공동체를 감각해볼 수 없을까? 이 물음은 ‘같은 분야의 전문가나 동업자’ 정도로 실체화된 동료라는 말의 개념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리고 나는 이 변화를 쫓아갈 길로써 동료비평(peer–review)의 한 축인 리뷰(re–view)를 조명하고자 한다. 해당 키워드를 제시 받았을 때부터 떠올랐던 막연한 생각은 다음과 같다. 리뷰함으로써 동료가 되는 건 아닐까?

  •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 다변화하는 미술의 존재 양식

    팬데믹을 기점으로 미술의 존재 양식은 디지털 기반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이제 디지털 기반의 미술은 ‘비물질적’이라고 이해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새로운 관계를 생산해 내고 있다. 또한 과거에 배타적이었던 문화 향유가 오늘날로 와서 비배타적으로 바뀌게 되어 디지털 대상은 물질적인 사적 소유 개념과는 다른 형태의 사적 소유의 출현으로 이어진다. 실물 작품 구매와는 달리 NFT 작품 구매는 공동체가 기존 사물에 부여한 의미와 가치를 구매함으로써 해당 공동체에 속한 타인과 함께 그 가치와 의미를 공유함으로써 연대감을 강화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지점에서 새로운 양식의 미술이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

  • 비물성 기반 소장품의 저작권법상 쟁점과 법 제도적 대응

    박경신은 동시대 미술의 정의와 조건이 확장하는 가운데 디지털 작품 같은 비물성 기반 소장품의 현행 저작권법에 주목한다. 작품을 알리는 공표 방법 중 하나로 전시가 있지만 온라인 전시는 인터넷을 통해 송신되기 때문에 전시와 공연의 경계에 모호하게 자리매김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미술관이 가리키는 ‘전시’와 법률상의 ‘전시’ 사이의 개념 차이로 인한 문제점들, 저작권법상 전시권, 비물성 소장품의 권리 소진의 원칙 및 동일성 유지권의 여부, 그리고 소장품의 디지털화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본질적인 변경”을 중심으로 현행 저작권법의 한계점을 짚는다. 따라서 앞으로 활발해질 온라인 전시와 비물성 소장품들을 위하여 ‘전시’가 가진 의미상의 간극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피력한다.

  • 상호 배움의 일지

    “온라인 비평가”나 “새로운 세대의 콜렉티브”라는 말이 붙기도 했다. 옐로우 펜 클럽은 이러한 맥락에 호명되면서 인터뷰에 응하거나 토크 같은 행사에 초청되는 일이 생겼고, 우리 자신의 활동 방식과 동력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것의 하나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집필의 중간 과정을 공유하며 생산적인 피드백을 주고받는 글쓰기 방식인 상호편집, 다른 하나는 각자의 관심 분야를 연구하는 동시에 그 지식을 서로에게 가르치는 동료학습이었다.

  • 인간질서-질문들 (Human Order-Questions)

    퍼포먼스를 미술관이 소장할 때 발생하는 여섯 가지 질문을 강연 형식으로 풀어낸 퍼포먼스로서 미술작가 김홍석과 배우 김신록의 공동 작품이다. 질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퍼포먼스 기록사진, 비디오는 퍼포먼스를 대표하는 원본성을 가진 작품으로 볼 수 있는가?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으로 완성된 퍼포먼스의 저작권과 소유권이 작가에게 온전히 귀속되는 것이 타당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