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세마 코랄의 ‘연결’ 주제어와 SeMA 의제를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생겨난, 시각문화/예술과 미술관의 (동)시대적 과제에 관해 논하는 지식을 선보입니다.
글과 웹 프로젝트를 함께 수록해서 세마 코랄이 지향하고 생산하는 지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목록 보기’는 수록된 글과 웹프로젝트의 제목을 부호-숫자-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공개된 날짜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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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민주주의와 ‘비관람객’/‘배제된 자들’의 목소리
닫힌 미술관 앞에서: 근대적 관람객의 탄생과 접근권의 ‘평등’ 루브르 박물관의 큐레이터였던 제르맹 바쟁(Germain Bazin)은 근대를 ‘미술관의 시대’라 명명했다. 그에게 미술관의 시대를 연 근대적 미술관의 원형은 루브르였다. 1 근대적 미술관의 탄생은 부르주아 시민 혁명에 의한 근대적 국민 국가의 탄생과 궤를 함께 한다. 전근대적인 왕조의 사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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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소장선을(이) 형성하는 비평적 역사관: 미술사의 헤게모니를 직조 및 추동하는 소장선을 구축하고 업데이트하기
한국의 현대미술관은 국가주의, 지역주의 소장선을 바탕으로 구미 현대미술의 가치 평가 시스템을 초극할 수 있는가? 미술(가)의 자율성, 미술관의 자율성, 소장선의 자율성 ‘순수예술’에서 ‘순수’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예술의 자율성(autonomy)을 탐구 주제로 삼는다는 것을 뜻했다. 예술의 자율성을 예술의 주제로 삼는 순수예술의 노선은, 이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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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소장의 지리학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거나 거주. 미술 관련 전공으로 여행은 미술관 탐방과 거의 동의어. 국내 현대미술 관객 중에는 비슷한, 특히 두 번째 항목에 해당하는 경우가, 특히 이 글의 독자 중에는 많을 것이다. 언제부터 여행지에서 미술관을 찾아가는 게 익숙해졌을까? 1989년 한국에서 관광 목적의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이래로 내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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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의 정의와 수집 제도, 어떻게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반응해야 하는가
변화하는 ‘뮤지엄’의 정의와 소장품의 지위 역사적, 학문적으로 미술관과 소장품은 근원적인 연관성을 갖고 존재해 왔다. 그러나 미술관과 소장품, 수집이 갖는 의미는 지난 20년간 패러다임 전환에 준하는 변화를 겪어 왔다. 이는 최근 국제박물관협의회(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 이하 ICOM)가 ‘뮤지엄(museum)’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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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과 단절: 미술은 어떻게 역사와 만나는가
이 글은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미술의 역사를 살펴보며, 서구 미술사의 발전에 포섭되는 방식이 아닌 아시아 미술만의 역사를 기록할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리얼리즘-모더니즘-포스트 모더니즘으로 이어지는 서구식 미술사가 아니라, 모더니즘 이후에 등장하는 리얼리즘, 모더니즘에 대항하는 개념미술의 역사에 주목한다. 이로써 새로운 미술사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서구적으로 동일화된 시간으로서 동시대 개념과 단절하고, 아시아 미술의 독자적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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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말, 소리의 삶
아카이브의 식민성에 대한 고찰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많은 연구자들과 창작자들이 실증주의적 지식관을 극복하려고 시도하면서, 제국의 지식생산과 억압이 맞물리는 순간에 대해 더욱 예리하게 분석하고, 이러한 아카이브의 생산을 가능하게 했던 그 당시 식민적 조건과 구조를 밝히고, 그 속에서 저항의 흔적 또한 읽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러한 작업이 이뤄낸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시도는 문자로 된 아카이브와 그것이 말하는 (혹은 숨기고 있는) 서사에 집중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여기서도 음성으로 된 자료는 단순히 문자로 된 아카이브에서 밝혀낼 수 있는 서사를 증명하는 표본으로서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인가? 제국의 지식생산이든 비판적 아카이브 분석이든, 소리는 계속 문자와 문자가 만들어내는 서사에 종속되거나, 부차적 자료로 기능하는 것으로만 다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