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세마 코랄의 ‘연결’ 주제어와 SeMA 의제를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생겨난, 시각문화/예술과 미술관의 (동)시대적 과제에 관해 논하는 지식을 선보입니다.

글과 웹 프로젝트를 함께 수록해서 세마 코랄이 지향하고 생산하는 지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목록 보기’는 수록된 글과 웹프로젝트의 제목을 부호-숫자-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공개된 날짜를 보여줍니다.
‘목록 다운로드’를 누르시면 발행순으로 수록된 글의 목록을 정리한 전자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AI를 위한 새로운 이름 짓기

    연일 내 타임라인을 도배하는 AI 개발 이슈들 속에서 나를 사로잡는 것은 기술보다도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말)다. 누스코프 선언을 통해 ‘지능’이라는 말을 다시 보았고, 구글 람다의 지각 논란으로 ‘지각이 있는’이라는 표현을 곱씹게 되었으며, ChatGPT에 대한 노엄 촘스키의 발언을 통해 ‘표절’의 기준을 재고하게 되었다. 언급한 표현뿐만 아니라 인지, 이해, 창의성, 학습, 지식, 소통 등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어휘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AI로 열린 신조어 대잔치에서는 나는 이전과는 정반대의 역할을 맡은 기분이다. 컴퓨터 공학 전공자였던 나는 오늘도 화려하게 펼쳐지는 기술 발전 소식에 감탄하기는커녕, ‘누가, 왜 이런 표현을 쓰는가? 언어는 이 기술권에서 어떻게 힘을 발휘하는가? 언어의 힘으로 무장된 기술은 앞으로 얼마나 더 권력화될까?’와 같은 불편한 질문을 늘어놓는다.

  • 모두가 웃는 웹 ‘web for all’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웹사이트를 볼 수 있을까?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ICT)의 발달로 대부분의 분야에서 기존의 오프라인 방식과 다른 온라인 방식이 생활 깊숙이 자리잡았다. COVID-19로 인한 대규모 감염병 유행 상황 이전에도 온라인으로 무언가를 하는 행위는 모두에게 …

  • 미술(관)이 쉬운 글과 쉬운 정보를 시도할 때

    쉬운 정보(Easy Read) 기획/편집자와의 인터뷰 서울시립미술관의 최근 두 전시, 《시적 소장품》(서소문본관, 2022.3.22.-5.8.)과 《그리드 아일랜드》(서소문본관, 2022.5.26.-8.15.)의 기획의도와 작품을 설명하는 글은 (발달장애인이 읽고 의견을 내는 과정을 거쳐) 좀 더 쉽고 분명한 글로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이렇게 발달장애인과 …

  • 미술관 민주주의와 ‘비관람객’/‘배제된 자들’의 목소리

    닫힌 미술관 앞에서: 근대적 관람객의 탄생과 접근권의 ‘평등’ 루브르 박물관의 큐레이터였던 제르맹 바쟁(Germain Bazin)은 근대를 ‘미술관의 시대’라 명명했다. 그에게 미술관의 시대를 연 근대적 미술관의 원형은 루브르였다. 1 근대적 미술관의 탄생은 부르주아 시민 혁명에 의한 근대적 국민 국가의 탄생과 궤를 함께 한다. 전근대적인 왕조의 사적 …

  • 미술관을 불태워라!: 불 밝히는 트랜스 뮤지엄

    최근, 미술관의 ‘공론장’으로서의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트랜스(trans-)’라는 접두어는 경계를 초월하고 가로지르는 과정을 뜻을 가지는데, 예술과 미디어 생산에서는 초문화적 접촉, 초텍스트적 교차, 초매체적 연결과 관계된 다양한 움직임을 의미한다. 그 결과 미술관 관객의 범위는 비관객을 수용하면서 확장하고 이들은 수동적 존재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존재가 된다. 여기서 관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불러오는 것은 스토리텔링, 즉 내러티브다. 관객은 미술관이 제공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시대정신이 반영된 가치 및 지속해서 변하는 미학을 작품과 전시에 접목시켜 관객 및 비관객이 자율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함으로 미술관은 작품을 수집, 연구, 전시 등 경직된 활동만 하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더 심화한 세계 이해와 교육을 제공한다.

  • 플랫폼의 확장, 미래 미술관 경험

    2020년 봄,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팬데믹이 선언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생소한 용어가 일상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고, 모든 공공 미술관은 문을 닫았다. 미술관을 방문할 수 없는 관객들을 위해 미술관들은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전시 투어, 소장품의 해설, 교육과 공연 등의 미술관 프로그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