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세마 코랄의 ‘연결’ 주제어와 SeMA 의제를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생겨난, 시각문화/예술과 미술관의 (동)시대적 과제에 관해 논하는 지식을 선보입니다.

글과 웹 프로젝트를 함께 수록해서 세마 코랄이 지향하고 생산하는 지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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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놀로지 성지순례 ― 숭배, 신체, 이미지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은 장난치듯 성지순례라는 말을 사용한다. 댓글 성지순례를 위해 재산을 탕진하는 사용자는 없을 테니까. 예언적 댓글을 쓴 사람이 기적을 행하는 예언자, 성인, 신이라고 믿는 사용자는 드물 테니까. 그런데 인터넷의 바이럴 문화, 열렬한 사랑, 순례 놀이의 수행성은 신도들이 가지고 다니던 숭배 조각물(idole), 소원을 빌며 성소에 바치던 봉헌물(Ex-voto), 순례 문화를 만들고 집착했던 유한한 인간의 인류학적 욕망의 반복이기도 하다. 미술사학자 한스 벨팅(Hans Belting)은 이미지를 고안하는 기술과 이미지의 미적 성격이 아니라 인간이 생산한 집합적 이미지의 인류학적 성격을 탐구한 연구자다. 벨팅은 인간을 연구하는 인류학적 탐구는 ‘인간 이미지’에 대한 탐구를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