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세마 코랄의 ‘연결’ 주제어와 SeMA 의제를 비롯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생겨난, 시각문화/예술과 미술관의 (동)시대적 과제에 관해 논하는 지식을 선보입니다.

글과 웹 프로젝트를 함께 수록해서 세마 코랄이 지향하고 생산하는 지식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목록 보기’는 수록된 글과 웹프로젝트의 제목을 부호-숫자-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공개된 날짜를 보여줍니다.
‘목록 다운로드’를 누르시면 발행순으로 수록된 글의 목록을 정리한 전자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 “레지던시는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서울시립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2023 난지액세스: 랠리>의 일환으로 열리는 본 대담은 이른바 ‘레지던시’라고 명명되는 공기관 산하 창작 스튜디오 지원 제도에 관한 논의를 위해 기획되었다.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와 서로 다른 연을 맺은 네 명의 대담 참여자들은 예술가를 위한 창작 활동 공간의 지원을 위해 출범한 지 올해로 17주년을 맞은 본 기관의 …

  • 단수도 복수도 아닌 플랫폼: 비평가의 웹사이트

    자신의 글을 쓸 뿐 아니라, 여러 사람이 엮인 책,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편집해 온 이한범 미술비평가를, 그의 웹사이트를 제작한 민구홍 웹프로그래머와 함께 2022년 11월 1일 서울시립미술관 사무동의 회의실에서 인터뷰했습니다. 한 비평가의 웹사이트로 시작해 여러 의미로 생성된 텍스트의 장소를 같이 방문해 보세요. “비평가가 스스로 자료를 정리하고 목록화하는 행위가 ‘반(反)비평적’이라고 느꼈는데, 그건 아마도 장소를 점유하고 스스로를 가시화하는 일에 대한 불편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비평은 유령처럼 계속 이동하고 사라지고 다시 등장하고 기능했다가 또 잊히고 하는 모습이 어울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웹사이트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어떤 곤경을 마주했기 때문이었어요. 글쓰기의 곤경이었죠.”

  •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로너(loner)’의 사전적 의미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혼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나는 ‘로너’란 단어를 듣고 곰곰이 생각했다. ‘홀로 있음’과 ‘같이 있음’을 중계하는 행위로서 글쓰기. 글을 쓴다는 것은 기이한 행위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것이 오늘날의 SNS건, 과거의 서신이건, 무엇이건 간에 우리는 우리를 표현하고자 애쓴다. 요즘에 난립하는 자가 출판 기업은 자기표현을 환전하는 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문학 강좌에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리한다. 하지만 그들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는 생략되어 있다. 그들은 왜, 또 무엇을 알고 싶은 걸까? 무엇을 표현하려 하는가? ‘콜리그(colleauge)’라는 낱말이 그 자체로 동료를 뜻하는 건 아니다. 60여 편 이상의 글을 실은 이 ‘콜리그’라는 플랫폼이 어떤 연대, 공동체를 의미하지 않는다. 홀로 있는 사람들이 잠깐 오가는 공간에 가까울 것이다. 그곳은 어떤 지식도 산출하지 않는다. 그곳에는 다양하고 자동적인 표현들이 존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