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문화/과학 x SeMA 공동 포럼: AI는 생성하는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SeMA·세마)은 사용자, 매개자, 생산자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의 기억을 짓고, 뜻깊은 사회문화적 가치를 일구는 미래를 상상합니다. 서울 전역에 펼쳐진 각 분관들이 시대와 미술의 변화에 조응해 교차하고, 서로를 채우고, 매일 성장하는 ‘서울형 네트워크 미술관’입니다.
문화/과학
『문화/과학』은 1992년 창간한 문화이론 전문 계간지로, 문화에 대한 과학적 인식에 바탕을 둔 실천적 변화를 추구하는 진보적 문화론을 이끕니다. 1990년대 한국 문화연구의 흐름을 주도하며 다양한 이론적, 실천적 의제를 제기했고, 문화·학술·실천의 공동체로서 21세기 문화연구의 쟁점을 적극적으로 사유하는 실천적 변화의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AI에 관한 미술계 안팎의 말의 자리를 기다리셨을 여러분께 드리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과 『문화/과학』은 공동으로 AI를 마주한 지금의 지식과 예술을 진단하는 포럼을 엽니다.

또한, 이 포럼은 『문화/과학』에서 최근에 발간한 통권 114호 “AI는 생성하는가”를 널리 알리고 논의의 폭을 확장하고자 마련된 자리입니다.

“『문화/과학』 114호 특집에는 생성형 AI에 대해 탐색하고 분석하는 총 여덟 편의 글이 실렸다. 몇 마디의 프롬프트만으로도 전에 없이 독창적이고 놀라운 결과물을 생성하는 지금의 생성형 AI가 가졌다고 간주되는 인간적 창의성의 역량과 가능성에 대해 이 무작정 찬사와 환호를 보내기 이전에, 그것이 가지는 사회·문화적 의미와 한계 그리고 생성하는 역량에 대해 우선 예술, 노동, 교육, 젠더, 권력, 커뮤니케이션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지금 우리 앞의 AI는 진정으로 생성하는가?”

이 질문에 연결 지어, 포럼 1부는 『문화/과학』 114호의 필자 여섯 분의 발표와 사회로 “AI 생성과 추출의 역학”을 가시화합니다. AI에 관해 독창적 논점을 펼치는 여섯 편의 글을 소개하는 문장을 간략히 옮겨 옵니다.

- 이광석, 「시스템 에러: 생성형 AI가 인도하는 ‘멋진 신세계’」

“AI는 생성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총론으로,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 조회수 알고리즘이 사회적 관계를 흡수·대체하는 경향, 그리고 사유와 탐구가 자동화 프로세스에 위탁되는 경향에서 우리는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하는가? 점차 생성형 AI에 사회적 판단, 성찰적 질문을 의탁하며 사회(의식)의 탈숙련화가 극대화할 위험으로부터, 기술민주주의적 대항을 제안한다.

- 김상민, 「창의성 추출의 자동화된 기계: 생성형 AI 뒤집어 보기」

단순한 관찰이나 예측보다는 ‘생성적 전회’로 인해 드러나는 인공지능 기술과 인간 사이의 역설적 관계를 탐색한다. AI가 생성하는 것은 생성된 결과가 아니라 사실상 인간 커뮤니케이션과 지식의 방대한 데이터를 ‘추출’한 배치이며, AI의 정보 조작이나 오류를 ‘환각’이라 부르는 것은 기계적 알고리즘을 인간적 수준의 감각으로 묘사하기 위한 핑계이다. 이렇게 생성형 AI는 창의성 추출 기계로 작동한다.

- 하승우, 「머신 비전과 새로운 사회 권력」

생성형 AI는 원격 탐사, 킬러 드론과 같이 동시대 자동화된 머신 비전(혹은 컴퓨터 비전)으로 논의를 확장시킨다. 기계 시각이 작동하는 방식(작동적 이미지, operational image)을 재전유한 하룬 파로키와 트레버 파글렌 같은 예술가의 작업에서 인간과 기계의 시각을 ‘관계적’ 관점으로 살피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양면적 비디오 생성 AI을 검토하며 인공지능·플랫폼 자본의 맥락을 되짚는다.

- 신현우, 「인공지능 자본주의 프론티어 비판: 인지 자동화 시대 제3섹터 비인간 노동과 ‘탈중앙화 커먼즈’의 재구성」

물리적 자동화뿐 아니라 ‘인지의 자동화’를 이루는 인공지능 기술의 ‘대가속’ 진입으로 인간이 아니면서 생산수단도 아닌, 자본과 노동 사이의 제3섹터 ‘비인간 노동’이 생성된다. 노동자-자본가의 적대를 “그건 인공지능에 물어봐”라는 응답이 대체하고 사용가치와 가치 실현이 혼동되는 집단적 환각을 깨울 코뮌-기술적 실천의 탐색을 찾아야 한다.

- 임태훈, 「쓰면 현실이 된다!: AI를 혁명적 현실 생성 도구로 사용하기」

AI의 엄청난 생산성은 예술(창의 노동)을 하향 평준화하고 있지 않은가? 독과점의, 영어 중심의, 젠더 편향적인 생성형 AI 데이터의 기술체계를 깨트리기 위해 새로운 리터러시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문학작품의 실험·실천을 찾아 AI 역설계를 통한 혁명적 혼합 현실의 재창조를 향한 시론을 구축한다.

- 김현준, 「생성형 AI는 무엇을 ‘생성’하는가?: 커뮤니케이션 생성 엔진」

AI는 중립적 도구가 아니라 ‘창의성’ 담론, 커뮤니케이션, 사회를 생성하는 엔진일 수 있다. 기술 합리성(노동)과 의사소통 합리성(언어)을 융합하는 제3의 조절매체로서 기능하며 알고리즘 규율권력과 불평등을 교묘하게 강화하는 ‘장악하는 장치’라는 AI의 양면을 지적한다.


2부는 미술관에서의 AI 담론 형성이라는 본 포럼의 맥락을 배경으로, 1부의 발표자들과 함께 큐레이터, 예술가가 결합해 “AI와 창작의 미래”에 관해 토론을 펼칩니다. AI 기술 발달의 속도만큼이나 AI 담론 또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윤리성 문제로 넘어가기에 앞서, AI에 관한 가장 첫 질문이었던 창작과 결부된 쟁점과 실천에 대한 토론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요청됩니다.

- 『문화/과학』 114호 특별 집담회: 「AI 창의성을 둘러싼 예술의 위기와 가능성」

최빛나: 또 한편으로 이런 거대 생성 모델이 흥미로운 부분은, 통계성의 미디어라는 걸 정확하게 이해하고 통계성에 기반한 복제나 그것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배리에이션을 이해하고 그것을 전유할 때 생기는 흥미로움인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스스로를 AI 아티스트라 부르는 새로운 부류] 만들고, 전시도 하고, 플랫폼도 만들고 있죠. 그런 상황을 보면, 특정한 예술의 장르나 형태에서는 가능성이 다르게 열리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저희가 최근에 이 고민[거대 생성 모델의 전유 가능성]을 바탕으로 조금 다른 시도를 해보고 있기는 해요. 이를 테면 멸종위기 동물을 찍은 무인 카메라의 데이터셋은 실제로 촬영한 렌즈 기반 이미지죠. 렌즈 기반 이미지와 거대 모델이 생성한 컴퓨테이션 기반 이미지, 이 두 개를 함께 데이터셋으로 만들고, 그걸 기계학습 했을 때 데이터셋에는 없는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계학습에 내재되어 있는 어떤 가중치 같은 것들이 전이 학습되어 드러나는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인간의 문화가 어떤 식으로 편중되어 있는가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포럼에서 생산된 AI에 관한 논의들은 편집 과정을 거쳐 여기, 모두의 연구실 ‘코랄’에서 한 편의 지식으로 담아볼 예정입니다.

대화를 연상케 하는 프롬프트라는 기술과 행위로써 AI를 작동시키고 인간과 AI 기술이 교직하듯, 본 포럼의 논의 또한 현장에서의 청취와 질문, 대화로써 움직이고 풍부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상호 교차가 필요한, AI를 둘러싼 이번 담론장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

- 일시: 2023년 7월 29일 토요일 오후 1~5시
-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세마홀(서울시 중구 덕수궁길 61, 지하 1층)
- 주관·주최: 서울시립미술관, 문화/과학

- 포럼 일정

1부_AI 생성과 추출의 역학
13:00~15:00 개별 발표
사회. 이광석(문화/과학 편집인)
발표. 이광석, 김상민, 하승우, 신현우, 임태훈, 김현준(이상, 문화/과학 편집위원)
14:30~15:00 청중 질의 및 응답

2부_AI와 창작의 미래
15:00~15:20 휴식시간
15:20~17:00 패널 토론
사회. 김상규(서울과기대)
패널. 김진주(SeMA 모두의 연구실 ‘코랄’), 최빛나(예술가, 언메이크랩), 이광석, 김상민, 하승우, 임태훈 외

방청 참여 안내
[링크] 신청 양식
사전 신청: 선착순, 최대 인원 약 120명
[공지: 7.18.(화) 08:26] 선착순 120명 마감되었습니다. 이후 신청자께는 7.28.(금)에 파악되는, 불참 의사를 밝힌 사전 신청자가 있는 경우 별도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대기를 원하시면 위 신청 양식에서 정보를 기입해 주세요.
사전 신청자께는 신청 확인과 일정 안내에 관한 연락을 드립니다.
당일 현장에서 빈자리가 있을 경우 사전 신청 없이도 방청하실 수 있습니다.
세마홀 내부로의 물 이외의 음료나 음식물 반입은 되도록 삼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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